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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절 이야기, 4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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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옛날이야기를‍ 해줄게요. […]‍ 『산소 벌초하는 날』‍ 아나요? (네, 압니다)‍ 청명이라고 하죠?‍ (네) […]‍ 옛날에‍ 어떤 왕이 있었어요. 그는 왕위에 오르기 전에‍ 목숨을 노리는 적들에게‍ 쫓겨 다녔어요. […]‍ 먹을 음식이 부족하고‍ 잘 곳도 마땅치 않는‍ 그런 날이 부지기수였죠. […]‍ 하루는 어찌나‍ 허기가 지는지‍ 힘이 하나도 없었죠. 다들 그냥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했어요. 중이 왕자도 누워 있었죠. 한 충신의 무릎을‍ 베고 있었는데‍ 무릎을 베개 삼아‍ 잠이 들었죠. […]‍

그때 개자추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육수를‍ 가져와 왕자에게 바쳤어요. 중이 왕자는‍ 육수를 먹고 나서‍ 힘이 생겨‍ 기운을 되찾았어요. 맛이 아주 좋았던 터라‍ 왕자는 개자추에게 물었죠. 『어디서 이런 좋은‍ 고기를 얻은 것이오?』‍ 자신의 다리를 가리키며‍ 개자추가 말했죠. 『제 다리의‍ 살점을 떼어 마련했나이다. 효성스런 아들은‍ 부모를 봉양할 때‍ 자신의 몸도‍ 희생한다고 들었사옵니다. 신하로서‍ 주군에 충성하는 이도‍ 몸을 희생해야 하고요. 오늘 전하께서 먹을 게‍ 없어 굶주리시니‍ 제 다리에서 살점을‍ 떼어내 전하께 드려야‍ 마땅한 줄 아옵니다』 […]‍ 중이 왕자는 이를 듣고‍ 정말 크게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어요. 그는 개자추에게 이랬죠. 『그런 마음을 내가‍ 갚을 날이 올지 모르겠소』‍

그러다가 나중에 왕자와‍ 관리들은 적들을 제압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어요. 그들은 황하에서‍ 배에 올랐죠. […]‍ 중이 왕자를 오랫동안‍ 보필한 사람들은‍ 전부 보상을 받았어요. 누구는 이런저런 관직을‍ 받고 누구는 재물을 받고‍ 또 누구는 땅을 받았죠. 많은 사람이 고위직에‍ 오르거나 왕실의 일원이‍ 되거나 관직을 받았어요. 개자추만 아무것도 없었죠. 그는 관직에서 물러나‍ 귀향해서‍ 할 일을 하고 지냈죠. 가진 게 없다 보니‍ 형편이 매우 어려웠어요. 그는 사람들의 신발을‍ 수선해 주며 생계를 잇고‍ 노모를 봉양했어요.

개자추에겐 해장이라는‍ 이웃이 있었어요. 해장은 개자추가‍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포상을 받지 못한 걸 보고‍ 매우 분개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해장은 외출했다가‍ 진 문공의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왕을 위해‍ 공을 세웠으나‍ 상을 받지 못한 자는‍ 속히 조정에 알리시오』‍ 해장은 이 공고를 보고‍ 돌아와 개자추에게 알렸죠. 개자추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아무 대답도 안 했죠. 그러자 개자추의 어머니가‍ 그들의 대화를 듣고‍ 개자추에게 말했어요. 『너는 19년 동안‍ 왕을 모시며‍ 온갖 고생을 다 했고‍ 왕을 먹이기 위해 자신의 다리 살까지‍ 베어냈는데‍ 왜 조정에 가서 포상을‍ 받지 않느냐? 여기서‍ 고생하며 가난하게 사는‍ 것보다 낫지 않느냐?』‍

개자추가 말했죠. 『선왕이신 진 헌공께는‍ 아홉 아들이 있었지요. 허나 그들 가운데‍ 우리 주군인 중이만이 가장‍ 현명하고 덕이 있으셨습니다. 혜공과 회공은 덕이‍ 없었기에, 하늘이 그들을‍ 폐하시고 우리 주군께‍ 나라를 맡기셨습니다』‍ 중이를 말하는 거죠. 『그 무리들은‍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고』‍ 중이를 따르던‍ 옛 신하들을 말해요. 『그 무리들은‍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한 채‍ 감히 스스로 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그들과 함께‍ 있는 것조차 수치스럽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요. 그곳에 가서‍ 그들과 어울리며‍ 스스로 공을 내세우느니, 차라리 평생‍ 가난하게 살겠습니다』 개자추가 이때 이렇게‍ 말한 것이 옳은 건가요? (네)‍ 누가 대답했죠? 옳은가요? (그렇습니다)‍ 왜 두 명뿐인가요, 다른 사람은요?‍

한 사람씩 말하세요. 남자들 먼저요. (그는 그것이 조물주의‍ 안배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건 신의 안배다』‍ 여자들은 어때요? (부패한 자들과 함께 안 했죠)‍ 한 사람만 큰 소리로‍ 말해보세요. (부패한 자들에‍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한 명만 말하라고 했는데요. (부패한 이들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을 따라 진흙탕에 빠진다』는 게 뭔 뜻이죠? 이렇게 어려운 표현을 쓰면‍ 내가 어떻게 이해하겠어요? 쉬운 말도‍ 잘 못 알아듣는데‍ 이렇게 어려운 중국어는‍ 더더욱 못 알아듣죠. 『진흙탕(부패)에 빠진다』‍ 어떤 진흙탕을 말하죠? (그들과 함께 나쁜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들과 함께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나쁜 짓이요?‍ (부패하길 원치 않습니다)‍ 부패하길 원치 않는다고요. 그게 방금 말한‍ 『진흙탕』의 뜻인가요? 그런 뜻인가요? (네)‍ 방금 말한 고급 중국어‍ 표현을 다시 말해보겠어요? (부패한 자들에게 합류한다)‍ 부패한 자들에게 합류한다. 오, 같은 진흙탕 속에‍ 함께 있으면‍ 오염될 거란 뜻이군요. (그렇습니다) 아…‍ 내가 어떻게 그렇게 수준‍ 높은 중국어를 알겠어요? 고마워요. 『부패한 자들에게 합류한다』‍ 그런 부패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했다는‍ 뜻인가요? (네)‍ 명예와 재물을 탐하는‍ 자들과요? (네) 좋아요. 그게 한 가지 이유였고, 또 다른 이유는, 사람이‍ 받는 모든 것은‍ 하늘의 선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요. (네)‍ 우리가 남을 도울 수 있는‍ 건 우리 자신의 공로 때문이 아니란 거죠? (네)‍

석가모니 부처님처럼요…‍ 그 당시 많은 제자들이‍ 그분을 도왔어요. 하지만 제자들의‍ 도움 덕분에‍ 성불하신 것은 아니죠. 그렇죠? (네)‍ 그분은 자연스럽게‍ 성불하신 거예요. (네)‍ 또한 스승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가르쳤기에‍ 그분이 성불하신 것도‍ 아니죠. (그렇습니다)‍ 그저 약간의 도움이 됐을‍ 뿐이고, 일종의 도구였죠. 자연스럽게 성불하셨죠. 그분이 성불하지 못하셨다면‍ 심지어 그 스승들도‍ 그분을 도울 수 없었을‍ 거예요. (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을 따라 배우려 했죠. 데바닷타 역시‍ 부처님을 따랐어요. 허나 그의 마음이 악했기에, 같은 스승을 따랐음에도‍ 그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죠. 오히려 악의 길로 들어섰죠. (네) 따라서 영적 수행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고‍ 스승은 길을 가리켜줄 뿐이죠. 우리가 그 길을 걷지 않고‍ 옆에 서 있기만 한다면, 계속 거기 서서‍ 스승이 아무리 재촉해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어요.

좋아요. 개자추가 그렇게‍ 말했을 때, 그의 신념은‍ 아주 옳았어요. 그는 신념이 확고했기에‍ 벼슬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았죠. 평범했지만 가난하게 살았죠. 개자추의 굳은 뜻을 듣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아들아, 네가‍ 현인이 되겠다고 하는데‍ 나라고 현명한 어미가‍ 될 수 없겠느냐? 네가 조정의 포상을‍ 받지 않기로 했다면, 우리 모자가 도성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 게 아니라, 외딴 산속으로‍ 들어가 숨어 살자꾸나』‍ 그래서 개자추는‍ 어머니를 등에 업고‍ 다른 곳으로 떠났어요. 산속에 초가집을 짓고‍ 은둔 생활을 했어요. 동네 사람들 아무도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몰랐고, 해장만이 알았어요.

해장은 두 모자가‍ 몰래 고향을‍ 떠나는 것을 지켜봤거든요. 그는 분개했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익명의 편지를 써서‍ 한밤중에 궁궐로 가서‍ 문에 편지를 걸어놨어요. 그는 이렇게 썼죠. 『용이‍ 힘을 잃었을 때…』‍ 이런 식으로 표현했죠? 『힘을 잃었다』는 건‍ 정치권력이 없었단 뜻이죠. (네. 맞습니다)‍ 『용이 힘을 잃었을 때, 한 무리의 뱀이 그를 따라‍ 세상을 떠돌았네. 어느 날, 용이‍ 먹을 게 없자, 한 뱀이‍ 자기 다리의 살을 베어‍ 용을 먹였네』‍ 아, 뱀도 다리가 있군요. 중국의 뱀이‍ 세계 다른 지역의 뱀들과‍ 다르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네요.

『이제 용이‍ 권력을 되찾아‍ 왕좌에 올랐네. 예전에‍ 용을 따르던 뱀 무리는‍ 모두 상과 특혜를 받았건만,‍ 자기 다리 살을 베어 용을‍ 먹인 뱀만은 예외였으니‍ 아무도 그의 이름을‍ 묻고 찾지 않는구나』‍ 즉, 잊혀졌다는 뜻이죠. 누가 그에게 몸에‍ 다리를 자라게 해서‍ 다른 뱀들과‍ 다르게 보이라고 했나요? 사람들이 그를 더 잘‍ 기억하게 하려고 그랬을까요. 그가 다른 뱀들과‍ 똑같았다면,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도 못했을 텐데‍ 다리까지‍ 자라나게 했으니‍ 다른 뱀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보였죠. 누가 그에게 그런 기괴한‍ 모습을 하라고 했나요?

진 문공은 편지를 읽고,‍ 충격을 받았고,‍ 그제서야 문득‍ 개자추가 생각났죠. 왕은 신하들에게 서둘러‍ 개자추를 찾으라 명했지만‍ 너무 늦었어요. 개자추가 집을 떠난 뒤였죠. 그래서 이웃인 해장이‍ 불려왔고 그는‍ 진 문공에게 이렇게 말했죠. 『그 편지는 개자추가 아니라‍ 제가 쓴 것입니다. 개자추는 상을 받는 것을 싫어해서‍ 노모를 모시고‍ 산에 들어가‍ 은거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진 문공은‍ 애석하게 여기며 한숨을 내쉬었어요. 그는 즉시‍ 부하들을 이끌고‍ 『산디먼』으로 직접‍ 개자추를 찾으러 갔어요. 그들이 그곳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것이라곤‍ 높은 산과 깊은 강, 그리고‍ 울창한 숲뿐이었어요. 인적은 전혀 없었고‍ 새주민이 지저귀는 소리만‍ 들려왔고, 야생‍ 동물주민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만 보였죠. 개자추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죠. 그러자 그곳에서‍ 밭일을 하던 농부들이‍ 말했어요. 『꽤 오래전에 어느 정도의‍ 나이에 이런저런 생김새의‍ 남자가 노모를 업고‍ 이곳을 지나가는 걸‍ 봤습니다. 그들은 저기서‍ 명상… 쉬었지요』‍ 『명상했다』‍ 오랜 습관은 잘 안 고쳐지죠. 그냥 쉰 건데, 『명상했다』고 했네요. 『저기 앉아서 쉬다가‍ 강물을 좀 마시고‍ 갔습니다. 어디로 갔는진 모르겠습니다. 아마 저 산으로‍ 들어갔을 겁니다』‍

진 문공은 한숨을 쉬며‍ 말했죠. 『모든 게 그런‍ 현자를 잊은 내 탓이오. 그래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오.‍ 지금은 행방을 알 수‍ 없으나, 개자추는‍ 효자라고 들었소.‍ 지금 숲에 불을 지르면‍ 개자추는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분명히‍ 어머니를 모시고 나올 거요』‍ 그가 어머니를 모시고‍ 나오면 그를 찾을 수 있을‍ 거란 뜻이죠. 왕의 의도는 좋은 거였죠. 왕은 잠시 생각한 후, 사람들에게 숲에 불을‍ 지르라고 명령했어요. 숲이 워낙 넓어서‍ 불은 사흘 밤낮으로‍ 꺼지지 않았지요.

그러나 개자추와 어머니는‍ 나오기를 거부했어요.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고‍ 석굴 앞에서 숨을 거뒀어요. 너무나 안타까워요. 어머니와 아들의 유해를‍ 발견한 진 문공은‍ 그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어요. 그는 신하들에게‍ 시신을 산기슭에 묻고‍ 작은 사당을‍ 지으라고 했어요. 그 후 그 산은‍ 개자추의 이름을 따‍ 『개산』으로 개명되었어요. 충신을 기리는 의미였죠.

사진:‍ 『자연 속 이 절묘한 아름다움은,‍ 섬세한 눈으로만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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