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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 명상록 4권, 2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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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명상록』 4권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개인적인 성찰을 계속 소개하겠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어떤 종류건 그 자체로 아름답고 충분하다. 찬미는 미와 상관없다. 찬미를 받는다고 더 나아지지도 더 나빠지지도 않는다. 일반적으로 아름다운 것들-사물이나 예술품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진실로 아름다운 것에 그 밖의 무엇이 필요한가? 그것은 정의나 진리, 친절, 겸손처럼 아무 것도 필요 없다. 이 가운데 어느 것이 칭찬받는다고, 아름다워지고 비난받는다고 흉해지는가? 에메랄드가 칭찬받지 못하면 흠이 생기는가? 황금과 리라와 꽃과 관목은 어떠한가? 영혼이 계속 존재한다면 대기는 아득한 옛날부터 모든 영혼을 어떻게 수용할까? 대지는 아득한 옛날부터 땅에 묻힌 모든 시신을 어떻게 수용할까? 그들은 얼마 동안 머물다가 변하여 흩어지면서 다른 시신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준다. 마찬가지로 영혼도 공기 속에 얼마 동안 머물다가 변하고 흩어지고 불이 붙어서 만물이 나온 로고스(우주에 편재하는 이성적인 신의 힘)로 도로 흡수되면서 새로 오는 영혼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이렇게 답할 수 있다. 이리저리 헤매지 말고 언제나 정의에 따라 행동하며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라.

세상이여, 너와 조화를 이루는 것은 나와도 조화를 이루고, 너에게 시의적절한 것은 내게도 늦거나 빠르지 않다. 자연이여, 너의 계절이 주는 것은 나에게도 결실이다. 만물이 너에게서 오고, 네 안에 있고, 네게로 간다. 『마음의 평정을 원하면 일을 적게 벌여라』 혹은 더 정확하게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고 사회적 존재의 이성이 요구하는 것은 적절한 방식으로 하라. 그러면 일을 적게 벌이고 꼭 필요한 일을 하기에 두 배의 만족이 온다.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는 대부분은 불필요한 것이기에 그런 것을 없앤다면 시간의 여유가 생기고 마음은 더 고요해진다. 그러니 매 순간 자신에게 『이것이 필요한 일인가?』 자문해야 한다. 또한 불필요한 생각도 버려야 한다. 그러면 불필요한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 자연이 자신에게 준 것에 만족하고 올바르고 친절한 자신에 만족하는 선한 자의 삶이 당신에게 맞는지 살펴보라.

저쪽을 보았으니 이제 이쪽을 보라. 혼란에 빠지지 말라. 자신을 단순화하라. 누가 잘못한다면 자신에게 잘못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것은 좋은 일이다.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은 처음부터 자연이 정해놓은 것이다. 한 마디로 인생은 짧다. 신중하고 올바른 행동으로 현재에서 무언가를 얻도록 하라. 긴장하지 말고 적당히 하라. 세상은 질서가 있거나 뒤죽박죽일 것이다. 당신 안에 질서가 있는데 다른 것들은 질서가 없을 수 있는가? 만물이 서로 다르고 흩어져도 공감하거늘 그럴 수 있을까? 세상 안에 있는 것이나 일어나는 일을 모르는 자는 외계인이다. 타인에 대한 의무에서 달아난 자는 도망자이다. 마음의 눈을 감은 자는 장님이다. 남에게 의존하고 삶에서 필요한 것이 자신 안에 없는 자는 거지다.

일어난 일에 불만을 느껴 자연의 로고스(신의 힘)에 등을 돌리는 자는 반역자이다. (그것이 당신을 낳았고 이제 이것을 만들었다) 자신의 영혼을 다른 사람과 로고스에서 떼어낸 자는 떨어진 조각일 뿐이다. 그들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철학자는 옷이 없고 어떤 자는 책이 없다. 반쯤 벗은 철학자가 말한다. 『나는 먹을 빵은 없지만 로고스(신의 힘)로 살아간다』 나도 읽을 것이 없지만 로고스로 살아간다. 당신이 익힌 기술을 사랑하고 그것으로 살아가라.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신에게 맡기고 누구의 주인이나 누구의 노예가 되지 말고 여생을 살아가라.

베스파시아누스의 치세 때를 생각하라. 그때도 사람들은 같은 일을 했다. 결혼하고, 자녀를 키우고, 병들고, 죽고, 전쟁을 하고, 축제를 열고, 장사를 하고, 농사를 짓고, 아첨하고, 잘난 체하며, 의심하고, 음모를 꾸미고, 누가 죽기를 바라고, 자신의 삶에 불평하고, 서로 사랑하고, 재물을 쌓고, 높은 직위와 권력을 탐했다. 그러나 그들의 생활은 이제는 자취도 없다. 트라야누스 시대를 보자. 이번에도 똑같다. 그런 삶도 역시 지나갔다. 다른 시대들을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애를 쓰다가 순식간에 죽어 자신을 구성한 원소들로 분해되었는지 보라. 무엇보다도 네가 아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라. 헛된 것을 쫓느라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행하고 몰입하고 만족하기를 소홀히 한 자들을 떠올려 보라. 한가지 명심할 것은 무엇을 하든 열정을 쏟은 만큼 그 가치도 비례한다. 사소한 일에 필요이상으로 지나치게 몰두하지 말라. 전에 쓰던 말들이 지금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유명한 죽은 사람의 이름도 지나간 것일 뿐이다. 카밀루스, 카이소, 볼레수스, 탄타투스, 스키피오, 카토, 아우구스투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우스, 모든 것이 빠르게 사라지고 옛이야기가 되고 곧 완전히 사라진다. 놀랍도록 빛나던 자들을 말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숨이 끓어지자마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영원한 명성이란 무엇인가? 공허할 뿐이다. 그럼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한 가지뿐이다. 올바른 생각, 사심 없는 행동, 진실한 말, 일어난 모든 일을 필연적인 것으로 보고 우리와 같은 근원과 원천에서 온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을 기꺼이 운명의 여신 클로토에게 맡기고 네 운명의 실로 그녀가 원하는 베를 짜도록 하라. 기억하는 것도 기억되는 것도 모두 하루살이다. 만물이 변화에서 태동함을 언제나 지켜보라. 자연은 존재하는 것을 같은 종류의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을 가장 좋아함을 알라.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앞으로 생길 것의 씨앗이다. 당신은 대지나 자궁 속의 씨앗만 생각하지만 더 깊이 생각하라. 곧 죽을 것인데 여전히 담담하지 못하고 동요하며, 외부로부터 해를 입지 않을까 의심하고, 여전히 남에게 무례하고, 진리를 알지 못하고, 지혜가 정의임을 알지 못한다.

현자들이 무엇을 피하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살펴보라. 다른 사람의 마음에서 오가는 것은 당신을 해칠 수 없다. 당신 주변환경이 바뀌거나 변하는 것과도 상관없다. 그렇다면 해침은 어디에서 오는가? 당신은 그걸 볼 수 있다. 그럼 그걸 멈추면 만사가 잘될 것이다. 육신이 잘리고 해를 입더라도 그 판단을 내리는 부분을 조용하게 하라. 아니면 이렇게 하라. 악인이나 선한 자에게 똑같이 일어나는 일은 악이나 선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자연에 어긋나게 살거나 자연에 따라 사는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은 하나의 본성과 영혼을 가진 생명체이다. 이것을 명심하라. 만물은 하나의 경험으로 들어가고 하나의 움직임으로 나아간다. 만물은 다른 모든 것이 생기도록 돕고 서로 얽히고 짜여 있다.

당신은 시신을 짊어진 작은 영혼이다~에픽테토스

변화하면서 악한 것은 없고 변화의 결과에서 나온 선한 것도 없다. 시간은 강이고 급류이다. 무엇이든 눈에 띄자마자 휩쓸려가고 다른 것이 떠내려오면 그것도 휩쓸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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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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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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