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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수용, 6부 중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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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 자신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이나 숨 속에‍ 세균이 있을 거라는 거예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그렇게 나오지 않나요? 과학자들이 연구해 보니‍ 사람들 침 속에는 세균이‍ 많다고 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서로 키스하면‍ 많은 세균을 교환하는데‍ 아주 넉넉하게 주고받죠. 그래도 나는 내가 먹고‍ 남은 음식을 여러분에게‍ 주기가 조심스러워요. 그래서 남는 게 있으면‍ 그냥 버리죠. 혹시 내가 아픈데 그걸 주게‍ 될까 봐요. 모르겠어요…‍ 그래서 대부분‍ 남은 음식은 그냥 버려요. 하지만 그 검사에 따르면‍ 난 세균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 만약 여러분이‍ 내 남은 음식을 먹게‍ 되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이에요. 우연히 알게 된 거예요.

내 몸에 세균이 있나 없나‍ 알아보려고 일부러 혈액‍ 검사를 한 건 아니에요. 그때 그냥 우연히‍ 내가 많이 아팠어요. 아주 심각한 병은 아니었고‍ 그냥 알러지였는데 붉은‍ 뾰루지가 올라오며 가려웠죠. 그래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원숭이 주민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알잖아요. 아주아주 심각한 건‍ 아니었지만, 보기에는‍ 별로 좋지 않았어요. 약을 많이 먹었는데도‍ 효과가 없어서 결국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했죠. 가서 무슨 병인지, 어떤 약이 가장 좋은지‍ 알아봐야 했어요. 평생 계속 약만 먹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가끔은 일반 의약품이‍ 도움이 안 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고‍ 원인을 파악해야 해요. 때론 약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은 안 되고‍ 오히려 몸에‍ 해가 되기도 하니까요. 몇 번 먹어봤는데‍ 효과가 없다는 걸 알면‍ 전문의한테 가야 해요. 그래서 병원에 갔죠. 그렇게 해서 내 몸에‍ 세균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의사가‍ 『극소수』라고 했어요. 의사가 그렇게 말했다는 건‍ 정말 아주 적다는 뜻이에요. 정밀 혈액 검사를 했거든요. 전부 다요, 전부 다 했어요. 아주 긴 차트가 있어요. 온갖 항목이 다 적힌 아주 긴 차트예요. 전부 0, 0, 0, 0, 0, 세균: 극소수. 그런 식이었죠.

이제 다시 이집트로‍ 돌아갑시다. 모세와 그의 스승‍ 이야기로요. 모세는 아기가 물에 빠져‍ 죽는데 스승은 옆에 서서‍ 냉정하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걸 봤어요. 모세가 스승에게‍ 신통을 써서 구해달라고‍ 간청했는데도‍ 스승은 도와주지 않았죠. 하지만 모세는 스승에게‍ 침묵하겠다고 약속했기에‍ 침묵을 지켜야만 했어요.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괴로워하면서‍ 계속 스승을 비난했어요. 스승을 비난하는 게‍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고‍ 스승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오랫동안‍ 떨쳐버리지 못했어요. 그리고 그들이 나라를‍ 떠돌아다니는 동안에…‍ 어쩌면 가끔은‍ 다른 제자들을 만나러‍ 다녔을지도 몰라요. 그때는 지금처럼‍ 자동차가 없었으니‍ 걸어 다녀야 했겠죠. 돈이 있으면‍ 말이 끄는 수레를‍ 탈 수도 있었겠지만‍ 아마 그 둘은‍ 돈이 별로 없어서‍ 걸어 다녀야 했을 거예요.

하루는, 그들이 바닷가에‍ 갔는데 배 한 척이‍ 선원 전원과 함께‍ 가라앉고 있었어요. 그러자 모세의 커다란 입이‍ 어김없이 다시 열렸죠. 『보세요. 스승님, 배가 통째로 가라앉고‍ 있어요, 보셨어요? 선원들도 전부‍ 가라앉고 있어요. 뭐라도 하실 수 없나요?』‍ 또요? 그러자 스승이 말했죠. 『쉿, 조용히 하거라』‍ 스승은 그 말만 했어요. 물론‍ 모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죠. 하지만 스승을 비난하는‍ 생각은 점점 더 커졌어요. 몇 배로 더 커졌죠.

마음이 정말 괴로웠죠. 아주 무겁고 갈등이 심했죠. 그래서 집에 돌아왔을 때‍, 스승이 아니라‍ 하느님께 불평했어요. 『하느님, 저 사람을 따르라‍ 하셨지만 하느님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세요』‍ 하느님이 말했죠. 『헛소리‍ 말거라. 왜 모르겠느냐?』‍ 모세가 하느님께 말했어요. 『하지만 하느님은 모르세요. 그는 아이가 죽는 걸 보고‍ 배 한 척이 선원 전원과‍ 함께 가라앉는 것도 봤어요. 서른 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다 죽어 가는데도 가만히‍ 있었어요. 마음의 동요도‍ 없었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죠. 그런 사람이에요. 근데도 하느님은 저보고‍ 그를 따르라고 하셨죠!』‍

하느님이 그에게 답했어요. 『모르는 건 너다. 물에 빠져 죽은 그 아이는‍ 장차 두 나라 사이에‍ 아주 큰 전쟁을‍ 일으킬 사람이었다. 그 전쟁이 일어난다면‍ 수십만 명이 죽고‍ 수백만 명이 다치게 된다. 그러니 그 아이가 재앙으로‍ 익사해 수많은 이의 목숨을‍ 구하게 됐다면 잘된 일이지. 그리고 그 가라앉은 배는‍ 해적들의 배였다. 그들은‍ 배가 침몰한 바로 근처의‍ 항구에서 아주 큰 약탈을‍ 저지를 예정이었다. 그러니 그 배가 가라앉고‍ 해적들이 모두 죽은 것도‍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마을 주민들이 해적들에게‍ 약탈당하지 않고, 죽임을‍ 당하지 않고, 강간당하지‍ 않고, 온갖 나쁜 일을 당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제 알겠느냐, 아이 하나가 익사하고‍ 해적선이 침몰 함으로써‍ 모든 무고한 사람들이‍ 구해진 것이다. 이제 알겠느냐』‍

그러자 물론‍ 모세는 입을 다물었어요. 드디어요. 내면의 『입』도 다물었죠. 그게 중요한 거예요. 겉으로만‍ 조용한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 조용해졌으니까요. 전에 본 것처럼요. 보세요, 적어도 모세는‍ 장차 어떤 형태로든‍ 스승이 될 사람이었어요. 그런데도 제자로서‍ 훈련을 받을 때‍ 이렇게 다루기 힘들고‍ 무지한 제자였죠. 미래의 스승이 될‍ 사람이 저 정도였는데, 지능과 지혜와 공덕이‍ 더 적은 보통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은 얼마나 더‍ 힘들지 상상이 가나요? 스승이 되려면 이미 아주‍ 위대한 사람이어야 해요. 공덕도 많고 지혜도 많고‍ 이미 아주 높은 등급의‍ 사람이어야 하죠. 그런 높은 등급의 사람‍ 한 명을 가르치는 데도‍ 스승은 이런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해요.

모세가 겉으로 순종하고‍ 침묵을 지켰다고 해서‍ 충분하다고 생각하나요? 아뇨, 중요한 건 겉이 아니라 내면이에요. 내면의 것이 때론 스승에게‍ 해로운 에너지를 보내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불편한‍ 에너지를 보내기도 하죠. 스승이 침묵을 지키며‍ 모든 걸 참고 견딘다고 해서‍ 고통스럽지 않은 건 아니죠. 스승의 육신은 멀쩡해‍ 보일 수 있지만, 스승의‍ 정신이나 에너지 장에는‍ 해가 있을 수 있어요. 스승의 지혜나 자비, 사랑, 그리고‍ 참된 본성 자체를‍ 해치지는 못하겠지만‍ 정신적인 기능은‍ 해칠 수 있어요. 육신에도 해가 될 수‍ 있는데 정신이‍ 감당하기에 너무 큰‍ 부담이 되면 결국 겉으로 드러나 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죠. 그래서 에너지가 아주‍ 강하고 부정적이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영향을 받아요.

특히, 모세처럼 제자가‍ 스승 가까이 있을 때는‍ 그 에너지가 스승에게‍ 아주아주 강하게, 아주‍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정말 견디기가 힘들죠. 하지만 스승은 물론‍ 침묵을 지키고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죠.‍ 어쨌든 겉으로는‍ 아무 증거도 없잖아요. 모세가 침묵했기 때문에‍ 그가 정신적 투사로 스승을‍ 공격하고 있다는 걸 아무도‍ 모르는 거죠. 하지만‍ 어떤 물리적인 구타만큼이나‍ 강한 타격을 줄 수 있어요.

정말이에요. 그런 식으로 흑마술사들이‍ 멀리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거죠. 부정적인 사념과‍ 살해 주문을 멀리 있는‍ 사람에게 투사해서요. 그들은 정신을 집중해서‍ 먼 거리에서도 누구든지‍ 죽일 수 있어요. 가능해요. 요즘에도‍ 여전히 그런 일이 일어나죠. 대만(포모사)에서도요. 반대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알아요. 서로의 사랑의 진동이‍ 오가는 걸‍ 느낄 수 있죠. 그게 바로 정신적 투사예요. 아주 강하고 중요하죠. 물리적인 것만큼이나요. 모세가 스승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할 순 없어요. 그는 했어요. 때로‍ 우리는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죽이고 그 육신을‍ 학대한 사람들만 비난하죠. 하지만 그분을 정신적으로‍ 학대한 더 많은 사람들을‍ 잊고 있어요. 그것 역시‍ 똑같이 고통스럽고 때로는‍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어요. 그렇지 않나요? (맞습니다)‍

이제 알겠어요? 스승을 따르는 건‍ 참 어려워요. 그렇죠? 아마도 모세는 자기 민족의‍ 지도자가 되어 이집트에서‍ 사람들을 이끌고 나와야 할‍ 운명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시험을 받았을 거예요. 보통의 제자였다면‍ 아마 이런 장면들은‍ 보지 않겠죠. 아기가 익사하는 걸‍ 지켜보면서도 스승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들 말이에요. 아마 여러분은 더 심하게‍ 시험받았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랬나요? 아니죠?

난 일부러 시험한 적 없어요. 하셨다면 신이 하셨겠죠. 내가 시험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여러분이 자기‍ 스스로를 시험하는 거예요. 난 그냥 자연스럽게 살고‍ 있어요. 그때그때‍ 해야 할 일을 하면서요. 남들에게 해가 안 된다면‍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일을‍ 그냥 하는 거죠. 그게 나에게도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고‍ 그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냥 해요. 그러니 내가 여러분을‍ 시험하는 일은 없어요. 혹시 있다면, 자기 자신이나‍ 신이 시험하는 거죠.

이야기가 별로 재미없었죠. 재미있었나요? 아니죠? 아니죠, 아닐 거예요. 좋아요.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 줄게요. 내가 머리를 기르면‍ 『스승님이 시험하신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어요. 내가 왜 그를 시험하죠? 내가 머리를 기르고 싶으면‍ 기르는 거고, 밀고 싶으면‍ 미는 건데‍ 그 사람과 무슨 상관이죠?‍ 그렇죠? 하지만 그들은‍ 긴 머리, 짧은 머리, 혹은‍ 삭발한 나를 받아들이는 게‍ 큰 시험이라고 생각해요. 터무니없는 생각이죠. 가끔 내가 예쁜 옷을‍ 입어도 말하죠. 『스승님이 날 시험하시네』‍ 내가 왜 그런 아름다운‍ 것들로 그를 시험하겠어요?‍ 내 스승님이 나를 그런 걸로‍ 시험하신다면 나는‍ 아주 기분이 좋을 거예요. 『오, 더 시험해 주세요. 아름다운 옷을 더 많이‍ 보게 해주세요』‍

아, 좋아요, 좋아요. 또 다른 이야기가 있네요.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더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어떤 젊은이가 사제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었어요. 사제요. 기독교에서는‍ 사제라고 하고‍ 불교에서는 승려라고 하죠. 사실 그 둘은 지위와 역할이 비슷해요. 능력 면에서는 다를 수 있지만요. 비슷할 때도 있고‍ 다를 때도 있겠죠. 하지만 사제든 승려든 둘 다 아주 열심히 수행해야 해요. 기독교든 불교든, 자기‍ 종교 교리를 배워야 하고‍ 신께서 예비하신 방식으로‍ 살면서 평생을 인류를‍ 섬기는 데 바쳐야 하죠. 자기 개인적인 문제나‍ 재산, 가족이나 친구를‍ 생각해서는 안 돼요. 만인의 사람이 되어야 하죠.

사진: 『얽매이지 않는 근원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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