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루 종일 이 터미널 저 터미널을 왔다 갔다 해야 했죠. 터미널은 때로 5㎞ 정도 떨어져 있죠. 여러분도 알죠? 터미널 1에서 터미널 2까지 끝없이 걷는 경우가 있죠. 가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죠. 재미 삼아서요. […] 아, 그건 정말… 업장은 자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잡을 수 있는 거예요. 그냥 말뿐이 아니에요. 처음 있는 일도 아니죠. 허나 보통 난 말 안 해요. 보통 이런 이야기는 전혀 안 해요. […]
그게 좋아요? (네) 왜요? (이곳은 아름답습니다) 여러분 것이죠. 여러분 것이에요. 우리 것, 우리 사유지죠. 개인 소유죠. 한데 너무 멀어요. 세상에, 기차를 네 번 갈아타고 택시와 비행기를 여러 번 타야 해요. 이곳은 다른 세상, 다른 행성 같아요. 너무 멀어서요. 내가 어떻게 여기 왔는지 얘기하는 걸 깜박했네요. 비행기가 착륙했을 때 비행기는 이미 더웠어요. 그 위험한 비행기에서 뛰쳐나왔다면 기뻤을 텐데 우린 안에 갇혀서 우리를 태워다 줄 버스를 기다렸죠. 어리석지 않나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버스는 안 왔어요. 모든 버스들이 바빠서요. 먼저 온 비행기들이 버스를 이미 차지해서 우린 하나도 없었어요. 마침내 그들은 『수감자들』을 걸어나가게 했어요. 그래서 걸었죠. 적어도 다행히 걸어갈 땅은 있었죠. 그전엔 『구름 위를 걸었는데』 아무도 그걸 좋아하지 않았어요. 누가 『당신은 구름 위를 걷고 있군요』라고 하면 그건 아주 행복한 행운아란 뜻이지만 그날은 아니었죠. 어제는 아니었어요. 나는 아니었죠. 차라리 땅 위를 걷는 게 나았어요.
우린 걸어서 공항으로 갔고 그들은 말했어요. 『여기에 머무신다면 편하신 시간에 다른 비행기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고맙지만 사양하겠어요』 하곤 도망쳤어요. 나가서 택시를 찾았죠. 다른 공항을 찾고 싶었죠. 거긴 또한 작은 공항이었거든요. 규모가 별로 크지 않아 비상 착륙만 했죠. 날씨가 갤 것 같지도 않았고요.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천둥까지 쳤어요. 다른 공항이 있었지만 거기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다른 공항으로 가려 했는데 어찌 됐나 알아요? 난 택시 기사에게 가달라고 했죠. 다른 공항까지는 약 2백㎞ 거리였어요. 좋아요. 갈 수는 있죠. 그는 가는 길을 몰라 GPS에 주소를 입력했죠. 네. 하지만 계속 입력해도 작동이 안 됐어요! GPS가 먹통이었죠! 온갖 방법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어요. 그게 믿어지나요? 택시도 비행기도 GPS도 없었죠. 아무도 내가 여러분을 이『엉망인』 얼굴들을 보길 원치 않는 것 같았죠. 천국이 나를 막는 것처럼 보였어요.
맙소사! 공중에서 죽을 뻔했는데 내려와서는 택시를 탈 수도 없었어요! 택시 한 대만 남았길래 난 거기로 달려갔어요. 『타도 되나요?』 『네』 내가 급히 택시를 탔는데 GPS가 먹통이었죠. 그가 30분간 씨름하길래 난 말했죠. 『그럼 그냥 아무 데나 데려다주세요』 그리고 마침내 주위를 돌고 난 뒤에 난 말했죠. 『근처에 기차역이 있는지 아나요? 기차를 타고 가야 할 것 같아요. 비엔나로 가는 기차를 알아요?』 그는 말했죠. 『모릅니다. 기차는 안 타 봐서요. 전 평생 택시를 운전하고 아무 데도 안 갔어요』 네. 난 『친구나 동료에게 물어봐 주세요. 그들은 알지도 몰라요』 했죠. 마침내 그들은 말했죠. 『알아요. 한데 여기서 175㎞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타고 갔어요. 요금이 5백 달러나 나왔죠. (오) 괜찮아요. 때로는 비행기보다 더 비싸죠.
그렇게 거기 갔더니 다행히 기차가 있었어요. 됐다 하고는 갔죠. 난 비엔나에 가고 싶다고 했죠. 그것 밖엔 몰라서요. 한데 그들은 비엔나엔 안 가고 뮌헨까지만 갔죠. 난 뮌헨으로 가서 서성이며 다른 기차를 기다렸어요. 근데 어쩐 일인지 기차가 가지 않아서 난 말했죠. 『비엔나나 클라겐푸르트로 가는 다른 방법은 없나요?』 몇 시간 더 기다려야 했죠. 뮌헨에서부터 이미 온종일 무척 피곤했어요. 난 계속 달렸으니까요. 어느 것인지 몰랐고 기차역 안은 무척 혼란스러웠어요. 공항도 분주했지만 기차역은 더 분주했어요.
세상에, 난 오랫동안 기차를 타지 않아서 기차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건지 잊고 있었죠. 혼란스러웠어요. 노선이 너무 많았어요.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걸어가야 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죠. 표를 사려면 기다려야 했는데 줄이 2㎞나 됐어요. 정말 그래요. 마침내 난 물었어요. 『딴 데서 표를 살 수 있나요』 『네, 기계가 있죠. 국내용 신용카드가 있으신가요?』 『아뇨, 없어요. 외국인이라 발급 안 돼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마침내 내가 『기차에서 돈을 내도 되나요?』 하고 묻자, 그들은 된다고 했죠. 『근데 왜 아까 얘기를 안 해줬나요?』 『그럼 요금이 더 비싸거든요』 난 말했죠. 『난 돈을 아끼는 방법을 물어본 게 아니었어요』 내가 30분을 기다린 뒤에야 그 얘길 했어요.
내가 계속 기다린다면 여전히 30분을 더 기다려야 했거든요. 다들, 많은 사람들이 싼 요금을 원했으니까요. 그들은 아이들이 있어 기차 요금을 낼 형편이 안 돼요. 20%의 금액도 그들에겐 큰돈이죠. 오늘 기차를 탔는데 누군가 7유로에 대해 논쟁을 하고 있었어요. 그는 7유로가 있어 7유로짜리 표를 샀는데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어했지만 차장이 그렇게 해주려 하지 않았죠. 차장은 『그건 옳지 않아요! 합법적인 게 아녜요』 하며 그를 고소하려고 했어요. 그런 식이었죠.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에겐 아주 어려워요. 그래서 다들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렸어요.
비행기조차 오랫동안 줄을 섰어요. 난 인터넷 예약 같은 건 잘 몰라요. 한데 누구한테 인터넷 예약을 부탁하면 매번 문제가 생겨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내가 비행기를 탈 수 없거나 비행기 시간에 늦게 되거나 공항으로 갈 택시가 없거나 비행기가 지연되거나 비행기가 고장이 납니다. 아니면 비행기가 공항으로 되돌아가죠. 예를 들면 그래요. 내겐 조력자가 없어요. 지금까지 정말 그랬어요. 그게 믿어지나요? 비행기표는 있는데도 택시가 없어 갈 수 없거나 이미 비행기를 탔는데도 비행기가 고장 나서 갈 수 없게 돼요. 모두 같은 날에 일어나요.
난 하루 종일 이 터미널 저 터미널을 왔다 갔다 해야 했죠. 터미널은 때로 5㎞ 정도 떨어져 있죠. 여러분도 알죠? 터미널 1에서 터미널 2까지 끝없이 걷는 경우가 있죠. 가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죠. 재미 삼아서요. 길을 잃고 싶다면 공항이 아주 쉬워요. 공항엔 때로 표지판이 없거든요. 아니면 피곤해서 멍한 상태로 가다 미처 못 보고 다른 터널로 들어가면 3㎞ 거리에 있는 터미널 3으로 가게 돼요. 그럼 2번 터미널까지 5㎞를 다시 가야 하죠. 예를 들면 그래요. 아, 그건 정말… 업장은 자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잡을 수 있는 거예요. 그냥 말뿐이 아니에요. 처음 있는 일도 아니죠. 허나 보통 난 말 안 해요. 보통 이런 이야기는 전혀 안 해요.
오늘은 막 도착해서 얘기하고 싶었던 거죠. 여기 오게 돼 정말 기뻐요. 밤낮으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거든요. 그리고 걸었어요. 이 터미널에서 저 터미널로, 이 비행기에서 저 비행기로, 이 공항에서 저 공항으로, 이 기차역에서 저 역으로, 이 택시에서 저 택시로요. 심지어 택시도 공항에 있던 기사가 그 지역을 몰라서 두세 번 갈아타야 했어요. 그래서 다른 현지 택시를 타야 했어요. 때론 GPS가 먹통이어서 다른 택시를 타야 했어요. 알고 있는 택시를요. 네, 갈아탔어요. 하루 종일 계속 그랬어요. 여기 오는 데 이틀 걸렸죠. 보통 2시간밖에 안 걸려요. 지난번 말라가까지는 보통 몇 시간이면 가는데 36시간이 걸렸었죠. 그땐 차로 갔어요. 한데 오늘은 온갖 교통수단이 다 동원됐죠.
한 번은 누가 날 비난했죠. 한 번은 극장에 갔었어요. 오페라 가수가 제자였죠. 힐데가르트 베렌스거요. 유명한 독일 성악가예요. 그녀가 날 초대했거나 누군가 그녀 오페라에 날 초대했나 그래요. 그때 난 작은 수술을 막 하고 나온 상태였어요. 너무 아파서 걸을 수도 없었어요. 해서 그들은 날 위해 택시, 아니 리무진을 빌렸고 우린 모든 약과 온갖 의료품을 가지고 갔어요. 근데 내가 리무진을 타고 갔다고 누군가 비난했죠.
한두 번뿐이었는데도요. 때로 주최 측이 요구해요. 예를 들어 내가 할리우드나 오스카 시상식 같은 곳에 가면 그들은 모두 리무진을 타고 오라고 해요. 정말 그렇게 요구하죠.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요구해요. 그래서 그때도 리무진을 타고 가야 했어요. 아무튼 누군가 비판을 했죠. 일부 기자 같은 이들이요. 그래서 난 말했죠. 『그에게 전하세요. 난 리무진만 타는 게 아니라 비행기도 타고 간다고요!』 난 전 세계의 모든 비행기를 탑니다. 온갖 비행기를 타죠. 원할 때마다 다른 비행기를 타고요. 이젠 택시와 기차와 온갖 것들을 타고 갑니다. 리무진은 아무것도 아녜요. 보잉 707도 타요. 네. 어디든 가죠. UFO가 있다면 그것도 탈 거예요. 리무진은 아무것도 아니죠. 안 그래요? 이건 장난감이죠.
네, 이제 알겠지요. 늦어서 미안해요. 허나 여러분을 속이려던 게 아녜요. 난 어제 5시에 여기 오기로 되어 있었죠.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네. 좋아요. 여러분을 보러 오는 게 늘 쉬운 건 아녜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영국 여왕을 보는 것보다 여러분 보는 게 더 어렵죠. 혹은 다른 왕이나 왕비를 보는 것보다요. 난 왕들과 왕비들, 대통령들을 만났죠. 한데 여러분은, 세상에! 여러분은 뭔가요? 여러분은 누구죠? 여러분은 누구길래 이렇게 보기가 어렵나요? (당신의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왜 보기 어렵죠? 대체 어떤 아이들이길래요. (헌신적인 아이들입니다) 반만이라도 헌신적이라면 내가 이런 걸 겪을 필요가 없었겠죠. 어쨌든 좋아요. 그냥 하는 말이죠.
너무 더우면 시간을 조정할 거예요. 언제가 가장 좋은지 말해줘요. 여러분은 이미 종일 여기서 명상했으니 어느 정도 알겠죠. 날씨가 변하지 않으면요. 그리고 이렇게 더울 땐 사람들을 몇 그룹으로 나눠 삼십 명은 여기 가고 다른 그룹은 저기 가게 해요. 사방에 호수가 있죠. 자유시간을 한 시간 정도 가지세요. 산책하다가 호수에 문이 없으면 그냥 뛰어들어가세요. 사람들이 호통을 쳐도 여러분은 이미 젖었는데 어쩌겠어요? 어쨌든 이곳 사람들은 그리 깐깐하지 않아요. 우리가 관광객이고 이곳의 규칙을 잘 모른다는 걸 알죠. 어쨌든 씨(호수)는 커요. 호수 말이에요. 어딘지 보고 그냥 뛰어들어요. 좀 더 깨끗한 곳을 찾아봐요. 어떤 곳은 별로 깨끗하지 않거든요.
2백만 유로에 내놓은 호텔이 있는데 너무 더러워요! 집도 더럽고 물가도 백 년 동안 아무도 청소하지 않은 것처럼 더러워요. 농담이 아녜요. 내 말을 못 믿겠으면 나가서 왼쪽으로 계속 걸어가 봐요. 그럼 전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해변을 볼 거예요. 바로 거기예요. 더럽고 썩은 것들과 코카콜라병 등 온갖 것들이 널려 있어요. 오, 맙소사. 난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사는 건 말할 것도 없죠. 돈이 있다 해도요. 왜냐면 그걸 산다면 아이들에게 적합하도록 수리하고 청소하는 데 5백만 달러가 들 테니까요.
『왕족』 아이들 말이에요.
자유시간을 가지세요. 너무 덥네요! 나가세요. 가서 뭔가 해요. 먹거나 뭐든 해요. 몇 시에 식사하나요? (5시입니다) 4시 41분이군요. 상관없지요? 기분 전환을 한 뒤에 식사할 준비를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나중에 봐요. 난 씻으러 가겠어요. 나중에 봐요. 즐기세요! 이거 알아요, 식사한 후 원한다면 산책을 해도 돼요. 이제 시원해졌으니까요. 서로 모르는 것처럼 가요. 알겠죠? 두세 명, 열 명 정도는 서로 뭉쳐서 가도 되지만 손은 잡지 말아요. 손을 잡고 다니며 우리가 관음가족이란 걸 모두가 알게 한다면 오, 맙소사, 안 돼요. 농담이 아녜요. 난 진지해요. (네, 스승님)
그냥 관광객처럼 가세요. 입문증도 달지 말고 스승의 사진도 빼고요. 스승의 사진도 빼고 입문증도 걸지 마세요. (네) 호수는 입문증을 신경 쓰지 않을 겁니다. 아무도 상관 안 해요. 그냥 관광객처럼 다니세요. (네) 한 그룹은 괜찮지만 너무 많이 가진 말아요. 이러지 말아요. 『이봐요! 여기요!』 『호법!』 그러지 말아요. 농담 아녜요. (네, 알겠습니다) (네) 안 그러면 문제가 생겨서 여기 있을 수 없어요. 내 장소라 해도 난 소란이 생기는 걸 원치 않아요. 조용히 하라고 모두에게 전해줘요. 서로 말해요. 『조용히 가세요』 또 봐요.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