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계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사는 것은 적국에 사는 것과 같아요. 여러분이 이 세상 시민이 아니라 해도 매우 엄격한 법이 적용되죠. 그래서 여러분이 이 세상에 내려온 보살이나 부처님이라 해도 고통을 받게 됩니다. 특히 이 지구상의 다른 사람들, 다른 존재들의 업에 개입한다면요. 어떤 식으로든 그들을 돕고자 하면 별로 안 좋죠. 그래서 많은 이가 은거하죠. 높은 산이나 깊은 밀림으로 들어가 거기 머물며 명상 수행을 하거나 혼자 경전을 읽습니다. 혼자 책으로 배우다가 나중에 등급이 높아지면 천상의 존재들이나 승천한 스승들과 직접 접촉해서 그분들과 함께 배우죠. 그들은 인간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 않더라도 때론 전생의 업 같은 걸 갚기 위해서 그렇게 하죠. 아니면 일종의 과정처럼 그렇게 되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때때로 산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거기서 오랫동안, 수년 동안 수행을 하다가 간간이 내려와서 이삼 년이나 1년, 몇 달 동안 있다가 가죠. 상황에 따라 달라요. 그냥 내려갔다 돌아오죠.
그렇게 수행하면 업장 같은 것에 대해 염려할 필요도 없어요. 그런 식으로 명상하고 수행하는 경우에는 이 지구상 어떤 존재의 업장에도 개입하는 게 허용 안 되니까요. 전혀 안 되죠. 벌레 한 마리의 작은 업장조차도요. 새주민에게 먹이를 주는 것도 안 돼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사랑도 하지 말아야 해요. 누구에게도 애정을 보이거나 염려해선 안 되죠. 그저 자신만을 걱정하고 홀로 살면서 수행하고 명상하는 동안 내면의 천국과 연결될 뿐이죠. 두세 사람과 함께 지낼 수도 있고 스승과 함께 있거나 두어 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명상하면서 간단하게 먹을 수도 있죠. 때로 수행을 잘하면 더는 먹지 않게 됩니다. 먹을 필요가 없죠. 그렇게 돼요. 가능한 일이죠. 그러면 최소한 더 많은 힘을 갖게 될 거예요. 심지어 죽을 필요도 없거나 아주 오래 살 수 있을 거예요. 오래된 옛 전설들처럼요. 이런저런 사람이 영원히 살았다거나 몇 백 년간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겁니다! 요즘은 누가 백 년 넘게 살기만 해도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신문사에서 취재하러 오고 방송국에서 영상을 찍죠.
옛날 사람들은 아주아주 오래 살았어요. 수천 년을 살았죠. 그게 보통이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그런 방법을 수행하죠. 관음법문이 최고로 좋습니다. 우린 바쁜 삶을 사느라 그런 수행법을 공부할 시간이 없으니까요. 부처님도 그런 수행법 중 하나를 공부하셨어요. 그래서 아난에게 당신이 온전한 육신을 지닌 채 영원히 혹은 수천 년을 살 수도 있다고 하신 거죠. 히말라야의 바바지도 이미 수백 년을 사셨어요. 나의 스승님 가운데 한 분도 그 당시에 4백여 년을 사셨고요. 지금은 아니지만요. 그 당시에 이미 지상에서 4백여 년을 사셨죠. 어떤 사람들은 수백 년을 살 수 있어요. 어떤 이들은 장수를 원치 않죠.
나도 오래 살고 싶지 않아요. 오래 살아야 한다면 살 거예요. 하지만 사실… 간혹 어떤 날은 그냥 집으로 가고 싶어요. 이 육신과 마음에는 너무나 버거워서요. 정말 그래요. 여러분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이 세상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서죠. 내가 오래 살 수 있고 수백 수천 년을 살 수 있다 해도 내가 만일 그렇게 한다면, 그러길 선택한다면, 그건 오직 사랑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신께서 원하시는 경우에 한해서죠. 안 그러면 난 평범한 인간처럼 살다가 집으로 가고 싶어요. 나를 탓하진 마세요.
오래 살면서 아무것도 걱정할 게 없다면 좋겠지만 이 물질계에선 많은 것들이 여러분을 걱정하게 만들죠. 전쟁, 유행병, 악한 사람들이요. 인간들이 그렇잖아요! 만일 인류가 여러분이 특별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오 맙소사! 그들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여러분을 괴롭히고 비방할 겁니다. 비록 여러분이 그들을 모르고 전혀 알지도 못하고 그들에게 어떤 잘못을 한 적이 없어도요. 그들은 여러분을 추적하고 찾아내어 여러분을 끝없이 곤경에 빠뜨리고 여러분에게 오명을 안겨주고 여러분을 때리거나 독살하는 등 온갖 일을 할 거예요.
밀라레빠는 제자가 아주 적었죠. 스승의 말씀을 귀담아들었으니까요. 그의 스승은 말씀하셨죠. 『산으로 가서 혼자 명상하거라. 인간들은 신경 쓰지 말아라. 대부분의 인간은 그저 물질적인 것을 원하기에, 세속적인 것들을 위한 축복만을 청할 것이다. 그러면 너의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될 테니 신경 쓰지 말아라』 그래서, 대부분, 밀라레빠는 산속에서 머물렀어요. 먹을 것이 없었지만요. 그는 쐐기풀만 먹었을 거예요. 쐐기풀은 가시 같은 털이 많은데 그걸 만지면 피부가 가렵게 됩니다. 아주 불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식용으로 쓰려면 장갑 같은 걸 끼고 다뤄야 해요. 그걸 끓인 다음엔 괜찮을 거예요. 쐐기풀은 여러분이 구할 수 있는 가장 영양가 있는 채소 가운데 하나일 거예요. 가장 영양이 많은 채소 중 하나죠. 그래서 그것만 먹어도 살 수 있어요. 밀라레빠처럼요. 그는 계속 그것만 먹어서 온몸이 녹색으로 변했죠. 그의 머리카락도 피부도 녹색으로 변해서 몇몇 사람들이 그에게 그 자신이 인간인지 악마, 마귀인지 아느냐고 묻기도 했죠. 허나 난 그것만 먹으라고 권하지는 않아요.
밀라레빠가 있었던 히말라야는 대부분 매우 추웠고, 그가 있던 높은 산의 동굴에는 채소 잎이 별로 많지 않았던 거죠. 내가 히말라야에 있었을 때도, 산에서 자라는 야생 식물, 작은 것들을 찾아다녀야 했어요. 허나 거기도 별로 없었죠. 그리고 요리를 할 수 없어 그냥 날것으로 먹었어요. 공기가 너무 희박해서 요리를 하려면 너무 오래 걸렸죠. 데우려 해도 잘 안됐어요. 좋은 나무, 바짝 마른 나무를 찾아야지 안 그러면 불이 붙지 않고 아무리 해도 잘 안됐죠. 그리고 좋은 냄비나 팬 같은 것도 없었어요. 말했듯이 난 작은 접시 하나밖에 없었죠. 생일 케이크, 스폰지 케이크용 틀 같은 거요. 그 접시는 움푹 패어 있어서 차파티도 만들 수 있고 마실 물도 끓일 수 있죠. 그리고 아주 작은 컵도 있었어요. 허나 나중엔 그걸 다 포기하고 팔았어요. 히말라야에 너무 오래 갖고 다닐 수가 없어서요. 가진 게 그게 다였지만, 지금보다 더 행복했어요.
그 당시엔, 세상의 고통을 많이 보지 않았거든요. 히말라야에서 인부들이 연로한 노인들이나 걷고 싶지 않거나 걷는 걸 두려워하는 부자들을 실어 나르는 걸 봤을 때 말고는요. 그들은 높은 산으로 사람들을 지고 날라야 했어요. 밑에 얼음이 있어서 그들은 가끔 미끄러졌는데 끔찍했어요. 신발은 다 망가져 있었죠. 우리가 신는 등산화처럼 좋은 운동화가 아니었죠. 나처럼 운동화를 신었다 해도 얼마 후면 다 젖었고요. 내 발은 부어오르고 젖어서 차가웠죠. 매일 히말라야를 걷는다면 그건 예상해야 해요. 눈 속을 걸으니까요. 눈이 여전히 좀 있어요. 군인들이 눈을 치워서 많이 쌓인 건 아니더라도 여전히 눈이 새로 내리고 비도 약간 내리죠. 어떤 곳에는 여전히 눈과 얼음이 남아있어서 눈 녹은 물이 발에 스며들죠. 그래도 난 거기 멈춰 서서 신발을 갈아 신지 못했죠. 다른 신발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그 인부들보단 운이 좋았죠. 인부들은 샌들을 신었는데 그마저 다 망가져 있었죠. 오, 내 마음은… 그때만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어요. 그게 아니면 히말라야에서 걸어 다니거나 아쉬람에 있을 때 고통을 느끼게 하는 건 없을 겁니다. 고통이 별로 안 보이죠.
히말라야 어디를 가든 대개는 매우 영적으로 느껴져요.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매우 종교적이죠. 적어도 그들은 신을 믿고 기도하거나 염주 알을 세죠. 가령 리시케시에는 채식만 있어요. 계란은 못 봤어요. 그러니 우유만 허용하는 채식이었을 거예요. 손으로 직접 짠 신선한 우유 말이에요. 아마 큰 도시나 멀리 떨어진 곳에 가야 공장식 소주민 축사 같은 게 있을 거예요. 난 그런 걸 본 적이 없어요. 거리 어디서나 소주민들이 자유롭고 여유롭게 거니는 것만 봤죠. 소주민들이 차도 한가운데 있다면 불쌍한 차들은 그들이 일어날 때까지 멈춰 서 있거나 누군가 그들을 일으켜 세워야 하죠. 내가 본 인도의 소주민들은 그랬어요. 해서 내가 인도에 있었을 땐 우유를 마시는 건 괜찮다고 생각했죠. 난 우유 살 돈은 없었지만, 때로 사람들이 밀크티를 만들어 놓으면 약간 마셨어요. 당시엔 죄책감 같은 게 없었으니까요.
공장식 소주민 축사 같은 건 잘 몰랐어요. 거기서 그들을 심하게 학대하고 모든 기계를 그들에게 매달아 놓고 한 방울까지 완전히 쥐어짜내고, 그들의 창자와 위장이 튀어나오고 그들이 더는 걸을 수조차 없을 때까지 그들을 재차 임신시키며 우유를 생산하게 한다는 사실을 몰랐거든요. 인간은 정말 이 정도까지 잔인할 수 있어요. 그 점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동물주민 고기를, 살생을 멀리하세요. 무고한 존재들, 소주민처럼 다정하고 순한 존재를 죽이는 것을 멀리하세요. 그들은 몸집이 큽니다. 여러분을 순식간에 죽일 수도 있어요. 허나 절대 그러지 않죠. 그런데 왜 우리는 모든 힘을 가지고도 해치지 않는 소주민들처럼 고귀하고 온유하지 않은 건가요? 우린 소주민이나 코끼리주민처럼 힘이 세지도 않으면서 밤낮으로 어떻게 하면 이 무고한 동물들을 죽일 수 있을지 생각하죠. 그들의 상아나 가죽을 얻고 고기를 먹으려고요. 심지어 어떤 이들은 날 것으로 먹어서 입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죠.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요? 우리의 고귀한 자아를 생각하세요. 여러분은 신의 자녀이고 내면에 불성이 있죠. 여러분은 미래의 부처예요. 그에 걸맞게 행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