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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이용하라, 10부 중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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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랬어요. 『당신은 채식하시죠? 비건이시죠?』 난 말했죠. 『그래요』 『아, 알아요. 당신은 칭하이 무상사님이시죠. 그렇죠? 맞지요?』 그러면…난 아니라고 할 수 없어서 그렇다고 하죠. 그러면 그들은 계속 묻고 또 물어요. 『정말요? 당신이에요? 칭하이 무상사님요?』 그래서 난 시자에게 말했죠. 『당신이 말해줘요』 난 좀 부끄러웠어요. 이럴 순 없죠. 『나예요! 내가 왔어요』 열 번이나 계속 물으니 난 좀 부끄러웠어요. 다들 쳐다보며 듣고 있었죠. 식당 전체가 알게 됐죠. 아까만 해도 그들은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주문한 국수와 샐러드만 먹고 있었죠. 그들이 큰 소동을 벌이고 사진을 찍고 할 때까진요.

그러자 온 식당이 알게 된 거죠. 적어도 빨리 도망칠 순 있죠. 『미안하지만 가야 해요』 하지만 우리 식당은 달라요. 무슨 연극관람이라도 하듯 사람들이 보게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 있어야 해요. 손님들이 몰랐고, 알아채지 못했다 하더라도 제자들이 알게 만들죠. 『우리 스승님이 계세요! 와서 보고 축복받으세요!』 오, 축복이요. 먼저 비건 수프 한그릇을 편안히 먹고 나서 축복은 나중에 하면 안되나요? 어떻게 거기 앉아 먹을 수 있겠어요? 부끄럽죠. 모두 내가 국수를 흘리고 먹는 건 아닌지, 혹은 칭하이 무상사는 샐러드 먹을 때도 뭔가 다른 게 있는지 지켜보겠죠? 『그녀의 이빨에도 음식이 낄까?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인데 그녀도 그럴까? 칭하이 무상사니까 다르게 먹을 지도 몰라』 그럼 그걸로 끝이죠.

난 비건 국수를 마저 먹을 수 없어요. 계속 말을 시키니까요. 그들이 와서 질문을 하니 난 먹을 수 없어요. 대답하다가 음식이 목에 걸릴 수도 있죠. 국수가 목에 걸리거나 사레가 들릴 수 있어요. 『미안해요, 말을 할 수가 없어요. 물 좀 주세요!』

오, 맙소사. 여러분이 혹시라도 스승이 되고 싶었더라도 지금쯤은 내가 해준 이 모든 얘기들 때문에 당연히 포기했겠죠. 내가 혼자 가서 먹을 때 소란을 피우지 않으면 보통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죠. 그들 역시 그들의 친척, 친지들과 대화를 나누며 국수와 샐러드를 즐길 테니까요. 날 쳐다보지 않죠. 많은 손님들이 들락날락 하는데 모든 이들을 빤히 쳐다보는 건 아니니까요. 제자들이 날 보기 전까진요. 그럼 그들은 소란을 피우며 다들 와서 날 보고 축복을 받으라고 합니다.

정말 불쌍한 스승이죠. 죄수처럼 아무데도 못 갑니다. 그것 때문에 난 정말 나가는 게 꺼려집니다. 어디로 갈지 모르겠어요. 대부분은 외부의 일반 비건 식당을 찾아갑니다. 나도 물론 내 사람들 식당에서 팔아주고 싶어요. 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가지 않는 게 좋죠. 왜냐하면 그곳에 가면 아무것도 먹지 못하거든요. 계속 말하고 답해야 하죠. 손님들도 다 몰려와서 질문을 하며 내게 종교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고 종교에 대한 나의 의견도 묻습니다. 내 의견은 관심도 없으면서요. 그저 말을 걸고 싶은 거죠. 그러곤 자기들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가령 자신이 얼마나 신앙심 깊고 금강경과 능엄경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나 말이죠. 예를 들면요. 그들은 내게 강의를 하곤 합니다. 그럼 난 앉아서 내 비건 수프 생각만 하죠. 들어도 귀에 안 들어와요. 내 마음이 온통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프에 가 있으니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음식은 식어가죠. 그래서 결국엔 『이제 가봐야 해요』 하죠. 『포장해 드릴까요?』 『아뇨, 미안해요. 괜찮아요, 집에서 먹으면 돼요. 정말 고마워요』 식당에 갔는데 집에 먹으러 가다니요. 가장 좋아하는 수프도 없고요. 더 있고 싶지 않아서죠. 그냥 부끄럽고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 너무 많은 불경 강의를 듣는 게 불편해서죠.

심지어 다른 종교인들이 와서 말을 하거나 다른 구루를 소개하기도 해요. 『그에게서 많이 배울 겁니다. 당신은 몰라요. 와, 그는 정말 대단해요. 정말이에요. 거짓말이 아니에요. 가서 한 번 보세요. 한 번 가 보세요!』 난 내 자신의 구루를 찾아볼 시간조차 없어요. 할 일이 정말 많죠. 아무도 내가 시간이 없다고 생각 안 해요. 내가 식당에 먹으러 가니까 내가 매일 그렇게 즐기는 줄 압니다. 그들은 내가 이미 1주일 혹은 2주일 동안 명상하고 나온 데다 오랫동안, 수년 간이나 그런 수프를 먹어보지 못했다는 걸 모릅니다.

어울락(베트남) 식당이라고 다 내가 좋아하는 그런 음식을 하는 게 아니거든요. 게다가 사람마다 만드는 방식이 다르죠. 어쨌든 난 포기했어요. 일반 사람들도, 일반 식당에서도 날 알아보겠지만 적어도 내 음식 위로 머리를 들이밀진 않죠. 아니면 먼저 먹게 해주죠. 그래서 어떤 때는 음식을 사서 차에 가서 먹습니다. 자유와 맑은 공기를 즐기죠. 그리 나쁘진 않아요. 지나가는 차들을 보며 『안녕하세요!』 하죠. 왜냐하면 우리가 차를 길가에 주차해 놓고 세 명이 음식에 코를 박고 먹고 있는 걸 보고 사람들이 호기심을 느끼곤 했거든요. 『안녕하세요?』 하길래 우리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했죠. 간혹 길거리에서 먹으면 재미있어요. 친구들이 많아지죠. 

타이베이로 옮길까 봐요. 어떻게 생각해요? 감당할 수 있나요? 좋습니다. (좋아요) 그럴 여유가 돼요? (예) 아뇨, 비쌀 수도 있어요. 타이베이는 물가가 비싸요. 게다가 여러분 같은 사람을 견뎌 낼 호텔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무 이유 없이 웃고, 박수치고, 울고, 하루 종일 앉아있고, 밤새도록 자고 아니, 밤새도록 앉아있고 하루 종일 자니까요. 꼼짝 않고 있거나 움직이다가도 한 사람이 들어오면 미쳐버리죠. 『오, 스승님!』 하면서요. 다른 손님들을 다 깨우죠. 여러분을 받아줄 호텔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타이베이에서 호텔 하는 사람 없나요? (많아요. 한 명이 있습니다.) 그래요?

(입문자 한 명이요) 정말요? 방이 몇 개죠? (하지만 작습니다…) 방이 몇 개 있죠? (거기 안 살아서요. 죄송합니다, 스승님) 얼마나 작죠? 주인은 어디 있죠? 여기 있나요? 호텔 주인? 손 들어보세요. 타이베이 없나요? 알고 있나요? 타이베이 사람, 누구 아는 사람 없어요? 당신 알아요? (타이베이 기차역 근처에 있습니다) 당신은 아나요? (타이베이 기차역 근처라는 것만 압니다. 하지만 꽤 작습니다. 건물의 한층 혹은 두 층만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방 개수는 아주 적습니다) 방이 몇 개죠? (아주 적습니다) 방이 다 작나요? (예) 타이베이잖아요. 방이 어떻게 클 수 있겠어요? 없는 것보단 낫죠. 방 안을 여러 층으로 나눌 수 있어요. 우린 앉아만 있으니까요. 

난 방 안을 여러 층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어요. 우린 앉아만 있고 아무것도 안 하니까요. 아무 활동도 안 하니까 한 명이 앉고 다른 사람이 그 위에, 또 다른 사람이 그 위나 어깨 위에 앉으면 됩니다. 일을 덜 수 있죠. 덩치 큰 사람이 (맨 밑에 앉으면 되죠) 바닥에 앉고 나처럼 제일 작거나 마른 사람이 꼭대기에 앉으면 됩니다. 쿵푸 단련도 될 거예요. 나날이 근육이 늘 겁니다. 당신은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당신 문신을 보세요. 그 모든 걸 참을 수 있다면 우리 무게도 견딜 수 있겠죠. 너무 많아요. 때론 방이 충분치 않아요.

타이베이는 작아요. 센터가 있긴 하지만 내 생각에는… 타이베이 센터는 한 번에 몇 명이 들어갈 수 있죠? 한 번에 혹은 하루에 몇 명이 들어갈 수 있죠? 맙소사! 아무도 타이베이에 안 사는군요. (약 천 명 정도입니다) 천 명 밖에 안 되는군요. 맙소사, 여기 있는 사람만 이미 천 명이죠. 오늘은 적은 거예요. 때론 많은 사람들이 오죠. 타이베이에 센터가 있지만 천명 밖에 못 들어간대요. 이어폰을 꽂으세요. 가끔 중국어를 했다가 그리스어를 했다가 하니까요.

천 명이요. 그런데 그들이 천 명이죠. 우리 천 명이 가면 그들은 어디로 가죠? 바깥으로요? 임대한 장소지만 아주 좋게 해놨어요. 안에 요리한 음식도 있죠. 비건 취두부도 잘 합니다. 딱 한 번 먹어봤어요. 비건 수프도 있고요. 어울락(베트남) 수프요. 온갖 음식이 있습니다. 정말 멋져요.

여러분 여성들은 새 옷이 필요치 않나요? 밖에 상점이 있어요. 가서 원하는 걸 원하는 만큼 골라요. 그럼 내가 결재해요. 스승님 계좌에 달아 놓으라고 하세요. 내 가게예요. 그렇게 들었는데 모르겠어요. 여러분도요, 알았죠?이따가 거기서 쇼핑해도 돼요. 한바탕 쇼핑을 합시다. 내가 데려갈게요, 좋죠? 어쩌면 지금 잠시 가도 되겠어요. 원하는 걸 살 수 있어요. 겨울용 긴 옷도 있어요. 비건 케이크와 비건 과자들, 비건 샌드위치도 있고요. 아직 안 먹어봐서 맛있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옷은 필요하면 가능해요. 세탁하면 갈아입을 옷들이 필요하죠. 여러분도요.

오늘 여러분을 부르라고 그들한테 말하려 했는데 완전히 잊고 있었어요. 계속 일이 있어서요. 알죠? 그래서 정말 바빴어요. 지난 밤엔 잠도 못 잤죠. 그 전날 밤도요. 정말 많은 소란과 고통이 있었죠. 또 어젯밤엔 개들 때문에 밖의 대문 옆에서 그들을 기다렸어요. 개들은 목마르고 굶주린 채 돌아와서 뭔가 먹었어요. 비건 빵 말고는 먹을 게 없었어요. 냉동된 빵이라도 딱딱하지는 않았어요. 잘라서 줬더니 허겁지겁 먹어 댔죠.

『다신 나가지 마. 다음엔 먹을 거 안 줄 거야』 난 그렇게 말하지만 그들도 농담인 줄 알죠. 설사 농담이 아니라 해도 그들은 상관 안 해요. 그들은 아무 일 없을 거라는 걸 알아요. 난 말했죠. 『내가 어떻게 너희 같은 개들을 사랑할 수 있겠니?』 그러자 그들이 와서 내 발가락을 핥으며 미안하다고 했죠. 그럼 난 그냥 녹아버려요. 그러고 나서 다음 날 밤이 되면 또다시 시작되죠.

어젯밤에도 난 매우 피곤해서 말했죠. 『오늘 밤엔 개들 없이 지내자』 그들을 어딘가로, 자기들 방에서 자도록 보내야 했죠. 난 정말 피곤했거든요. 난 자고 싶었어요. 너무 졸렸어요. 하지만 난 말했죠. 『오 안돼, 그들이 일요일에 하루 종일 날 못 보잖아. 밤에도 못 볼 수 있고』 내가 돌아오면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할 테니 말이죠. 다른 일들로 바빠서 아침에 처리하지 못한 많은 서류들이 기다리고 있죠. 그들은 어젯밤 늦게 3시쯤 돌아왔어요. 허기진 걸 알고 있기에 먹을 걸 줘야 했어요. 3시간 반 동안 뛰어다녔을 테니까요. 상상이 갑니까? 

목도 마를 테니 물도 줘야 했죠. 물을 갈아주고 먹을 것을 주고 나니 날이 밝았어요. 그리고 난 내 옷을 가지러 가야 했죠. 오늘 입을 옷을 골라서 고쳐야 하는 등등 잠을 전혀 못 잤어요. 여기 오지도 못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정도로 피곤했어요! 하지만 여기 오자… 네, 말하지만 이 몸은 참 묘해요. 정말 밀어붙일 수 있죠. 때론 정말 열심히 일해서 너무 피곤할 때가 있어요. 잠을 자고 싶은데 마감시간 때문에 못 잘 때가 있죠.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일들이니까요. 그럼 밖으로 나가서 아무 우스꽝스러운 운동이나 좀 하고 돌아와서 다시 일을 하든지 아니면 뭘 좀 마시거나 먹으러 가요. 몇 분 동안 잠시 쉬는 거죠. 그럼 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샤워를 마친 다음에… 여러분을 보러 오는데 냄새가 날까 봐요. 일주일 내내 샤워를 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정말 그랬어요. 그래서 샤워를 했죠. 그 후에 난 말했죠. 『오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지금은 안돼, 지금은 안돼. 지금은 아니야, 안돼!』 그러곤 차가운 물을 얼굴에 끼얹었어요. 계속 『안돼, 안돼』 하며 말했죠. 『어떻게 하지?』 오늘은 새로 온 서양인들과 동양인들이 있으니 보러 오지 않을 수 없었죠. 게다가 집에는 사람들이 일하러 올 거라서 집에 있을 수도 없고요.

물론 있을 수는 있죠. 모든 창문과 문을 닫고 커튼을 치고 그냥… 있을 순 있어요. 하지만 난 말했죠. 『안돼, 안돼, 안돼, 안돼!』 그런 다음엔 모르겠어요. 난 정말 피곤했어요. 여기 오는 동안에도 계속 잠이 왔어요. 난 여기 와서 잠들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죠. 여기 와서 자버리고 여러분이 잠든 날 보게 할까도 생각했죠. 여러분은 항상 날 보고 싶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왔으면 된 거죠. 하지만 여기 오자 더 이상 졸리지 않았죠. 육체는 정말 대단해요. 밀어붙일 수 있죠.

오래전에 한 미국인 승려가 있었죠. 그의 이름은 로쉬 카플로였어요. 그가 아직 살아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강연하러 대만(포모사) 타이베이에 왔었죠. 그가 어느 절에 왔는데 나도 그 절을 방문하던 차여서 거기서 그를 만났죠. 당시 난 돈이 없었어요. 난 절을 청소하고 매달 고작 5백NT를 받았는데 그걸로 모든 걸 사야 했죠. 거긴 대만(포모사)이였고 미국이 아니었어요. 미국에선 뭔가를 받지도 못했죠.

난 다른 절에 갔는데 거기서 그를 봤어요. 그래서 난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걸 공양했죠. 이런 대추였어요. 대만(포모사) 대추요. 녹색의 큰 대추였죠. 녹색 대추였어요. 대추, 맞죠? 나는 그냥 조금만 사서 봉지에 담아 갔어요. 그러곤 거기 가서 그 절 주지스님께 공양했는데 그가 로시 카플로와 그걸 나눠 드셨죠. 로쉬는 일본어로 『스승』, 선사를 뜻해요. 그 말은 그가 이미 교사가 되어 선을 가르칠 수 있단 뜻이죠. 그래서 로쉬 카플로인 거죠. 그는 전에 타이베이에서 강연했어요. 한번은 미국에서 왔었죠. 그는 책도 썼어요. 일본으로 건너 가 거기서 선을 공부했어요.

곧 본론을 말할 게요. 지금까진 내 달력이에요. 좀더 흥미를 돋우는 거죠. 안 그러면 순식간에 요점만 말하고 끝나겠죠. 흥미를 끌다가 빵 터지는 대목도 아무것도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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