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과학자들이 백 년이 넘은 과거에 우리를 발견했다는 걸 아시나요? 게다가 우리는 해저를 살금살금 깨끗이 치우며 다니는 겸손한 존재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 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비록 조그맣지만 개성이 넘친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우리는 바다돼지라는 이름이긴 하지만 여러분이 잘 아시는 육지의 돼지 주민을 닮지는 않았습니다. 비슷한 점은 다부진 체격과 분홍빛 색깔, 땅에서 먹이를 찾는 습성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눈, 코, 귀가 없습니다. 흔히 바다돼지 주민으로 알려진 것 외에도 우린 바다의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영혼만이 영원하다는 걸 압니다. 한때의 육신이 닳아서 죽으면 폐기물이 되고 우리는 그것의 재활용을 돕지요. 어쩌면 우리의 새 이름은 바다 쓰레기 재활용가가 될 수 있겠네요.
겉모습과 관계없이 우리는 해양 생태계에서 우리의 역할에 대해 감사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진공청소기라고 부르든, 쓰레기 재활용가라고 부르든 우리는 접근 불가능한 해저 지역을 청소합니다. 그 외에도 우리의 활동으로 진흙이 살기 좋아집니다. 은퇴한 과학자이자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의 극피동물 책임자인 데이비드 퍼슨 박사는 와이어드 메가진과의 인터뷰에서 바다돼지 주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죠. 『그들은 지렁이 같아요. 심해의 진흙을 처리하고 진흙 안의 사용할 수 있는 산소량을 증가시키면서 다른 동물들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줍니다』
슬프게도 해저의 생명체는 인간 활동에 의해 피해를 입었고 이미 생물 다양성이 상실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기후 변화와 대멸종의 위협은 해저의 우리에게 있는 가장 큰 걱정입니다. 그러니 동물 주민의 고기, 계란, 우유 등을 계속 소비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어 멈춰주세요. 비건이 되어 지구를 최대한 빨리 식히고 지상에서 천상의 낙원을 재현합시다.